아마 한전에 다니시는 분은 바로 위의 짝 남자 3호와 비슷한 의도로 이야기를 하신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남자 3호와 다른 점은 '없는 척'이다. 남자 3호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남자 3호님의 마지막 멘트에서 알 수 있다.
'지금 가진 것일 뿐이지, 미래에도 그걸 가지고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남자 3호님은 이러한 이유로 여자 3호님이 나와 이야기 해보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해줬으면 하고 바랬다. 하지만 한전에 다니시는 분은 처음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속이고 '없는 척' 한 뒤에 나중에 '짠' 하고 보여주면 좋아하겠지? 라는 의도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돈과 사회적 지위를 많이 가지고 있는 여자가 그걸 숨기고 있다가 '짠'하고 보여준다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로또 맞았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 여자는 애초에 의심과 불신으로 관계를 시작한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많으니까 가진 것으로 나를 판단하겠지? 라고 사람을 단정짓고 관계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편견이냐면 조금만 명품 이야기를 해도 좋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결과를 가져온다. 누구나 형편이 되면 좋은 집, 좋은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데 상대가 그런 것만을 밝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면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까?
그렇기에 '엥 감전 당했나?' 라는 반응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엥 자신만의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나?'로 해석하면 된다.